뭔가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 그것만큼 긴장 되는 일이 없는 것 같다. 둘 중 하나. 하지만 선택에 따라 어떤 결과가 발생할지 불안한 마음이 드는 동시에 어떤 결과가 발생할지 기대하는 마음도 드는 것이 당연하다. 그것이 선택의 묘미. 허나 지금 나는 그 긴장을 즐길 수 없고 그저 불안하기만한 상태이다. 아무도 나에게 선택을 강요하지 않았지만, 선택할 시점이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예전에는 선택을 하기 전에 주위 사람들에게 상담을 좀 했던 것 같다. 지금도 가까운 지인들에게 물어보지만 결국은 혼자 고민할 수밖에 없다. 그것을 겪을 사람은 나 혼자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고민이 계속되는 선택의 경우는 어떤 것이 더 낫다고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경우다. 그냥, 선택이 가져오는 결과를 책임질 마음의 준비가 되었을 때, 둘 중 하나를 선택하고, 그 선택을 좋은 선택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뿐인 것이다.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해 미련을 가지는 것처럼 미련한 일은 없다. (진짜?)
고민이 될 때는 마음이 무엇을 원하는지 계속 물어보는 편인데, 지금은 마음이 원하는 것을 모르겠다. 그것이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 기본적인 가치들을 소홀히 해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