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광주에 갔다. 촬영이 있어서 친구와 동행을 했다. 광주에 도착해 밥 먹고 택시를 타고 약속장소로 갔다. 어떤 중학교 앞이었는데, 우리가 내릴 때가 되자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 약속한 시간까지 기다리느라, 400년 된 버드 나무 두 그루 아래에 있는 정자에 카메라 가방과 삼각대를 놓고 기다렸다. 늘어진 버드나뭇잎을 때리는 비. 동네 할아버지도 자전거를 세워놓고 정자로 들어오셨다. 정자 앞에 있는 옥수수밭, 삽을 끼고 있는 자전거, 쏟아지는 비. 그 장면이 영화의 한장면처럼 예뻐서 카메라를 꺼내 촬영을 했다. 자전거에 포커스를 맞춰 1분, 배경에 포커스를 맞춰 30초.
서울로 돌아와 방안에 앉은 지금, 그 장면이 보고 싶은데 카메라가 없다. 아니, 그 장면의 구도만 생각나고, 그 푸르름과 시원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가만히 바라보고 마음에 담아와도 좋았을 것을...
갑자기 나 자신에게 질문이 던져진다. 애쓰고 있었던 걸까?
서울로 돌아와 방안에 앉은 지금, 그 장면이 보고 싶은데 카메라가 없다. 아니, 그 장면의 구도만 생각나고, 그 푸르름과 시원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가만히 바라보고 마음에 담아와도 좋았을 것을...
갑자기 나 자신에게 질문이 던져진다. 애쓰고 있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