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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되는대로

2010. 1. 17. 00:22 from 그래서 오늘
머리가 근질근질하다. 3일동안 머리를 감지 않았더니 너무 가렵다. 내일 아침에 씻을 예정이라 오늘밤만 버티려고 하는 중이다. 매일 감던 머리를 3일 안 감았더니 새로운 느낌이다. 하루는 추워서 안 감았고 하루는 딴 데서 자서 못 감았다. 집에 와서 감을까 생각해봤지만 집 밖을 나갈 일이 없어서 안 감아도 될 것 같았다.

[심야식당] 드라마를 보았다. 만화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영업을 하는데 손님이 자기 취향대로 주문하는 음식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손님들이 시키는 음식들은 화려한 것이 아니라 그냥 자기 입맛에 딱 맞거나 추억이 담긴 음식들이다. 드라마도 만화의 느낌 그대로 잘 만든 것 같다. 이런 다큐멘터리를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참을성이 없다는 걸 알았다. 기본적인 욕구와 관련된 참을성은 더욱 그렇다. 이래서야 제대로 살 수 있을까 싶지만, 생활을 좀 더 단순하게 만들면 참을성이 없어도 괜찮을 것 같다. 가령 이곳 저곳 기웃거리는 것을 줄이고, 요란한 식사를 간소하게 하고, 온갖 TV 프로그램을 다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쏙 드는 것만 보고, 동선을 단순화하고 그런 작은 것들을 바꾸다보면 잠이 오는 것을 참는다거나 놀고 싶은 것을 참아야 되는 시간들이 줄지 않을까? 이러면서도 하지 않는다. 단번에 집중하고 싶다. 바라기만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란 것을 알지만.

[심야식당]의 트로트 가수의 노래 가사 중에 '인생 되는대로야'라는 게 있다. 인생 되는대로라고 가볍게 생각하는 게 필요한 때가 있는데, 요즘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야 무사히 이 시기를 지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인생, 되는대로...
Posted by cox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