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자기 전에 맞춰놓은 핸드폰 알람을 전체삭제 하였다. 보통은 알람을 여러 개 맞춰놓고 자는데 오늘은 집밖으로 나가지 않고 쉴 작정이었기 때문에 일어나는 시간을 정하지 않었다. 잠이 들기 시작해 정신이 가물가물해질 무렵, 타닥타닥 한 두방울 비가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아침 9시반쯤 일어나니 후두둑 비가 제법 내리고 있다. 비 덕분에 약간 쌀쌀해진 방안 공기가 좋다. 빗소리를 들으며 이런 저런 생각을 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생각, 내 욕심에 대한 생각, 작업에 대한 생각들. 누워서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한 시간이 가버렸다. 달콤한 휴일이 가는 것이 아쉬웠지만, 이런 게 쉬는 게 아니겠어? 하면서 테레비를 보았다. 테레비를 보며 룸메와 연애에 관한 수다를 한참 떨었다. 공통점이 많이 없는 친구이지만, 말이 통하는 걸 보면 동갑내기이긴 한가보다. 일이나 관계에 대해서 비슷한 정도의 고민을 하는 것 같다.
오늘 하루 집에서 작성해야 할 문서도 많고, 정리할 일도 많고, 읽고 싶은 책, 쓰고 싶은 이야기도 많다. 근데 자꾸 의자 뒤로 고개를 제쳐 비가 오는 모습을 멍하니 보고 있게 된다. 붉은 지붕을 적시는 비, 흔들리는 전깃줄, 4도정도 기울어져 내리는 빗줄기, 시멘트에 떨어지는 빗방울...(헉, 근데 갑자기 나타난 런닝 입은 옆집 할아버지)
천장을 바라보며, 창밖을 바라보며, 방안을 살펴보며 멍하니 있는 이 시간들이 나에겐 필요하다. 이게 내가 샘을 채우는 방법인 것 같다. 하고 싶고 해야 하는 일은 좀 제쳐두고, 몸이 원하는 대로 시간을 보내야겠다.
갑자기 감격. 오늘 무한도전 본방을 볼 수 있다.(!)
오늘 하루 집에서 작성해야 할 문서도 많고, 정리할 일도 많고, 읽고 싶은 책, 쓰고 싶은 이야기도 많다. 근데 자꾸 의자 뒤로 고개를 제쳐 비가 오는 모습을 멍하니 보고 있게 된다. 붉은 지붕을 적시는 비, 흔들리는 전깃줄, 4도정도 기울어져 내리는 빗줄기, 시멘트에 떨어지는 빗방울...(헉, 근데 갑자기 나타난 런닝 입은 옆집 할아버지)
천장을 바라보며, 창밖을 바라보며, 방안을 살펴보며 멍하니 있는 이 시간들이 나에겐 필요하다. 이게 내가 샘을 채우는 방법인 것 같다. 하고 싶고 해야 하는 일은 좀 제쳐두고, 몸이 원하는 대로 시간을 보내야겠다.
갑자기 감격. 오늘 무한도전 본방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