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식당 아저씨처럼 이 늦은 시간에 말벗이 되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불러내지 않아도 어딘가에 늘 있는 사람, 편하게 찾아갈 수 있는 사람, 드르륵 문을 열고 들어가면 어서와 하고 반겨줄 사람이 필요하다. 다행히 집 현관문을 룸메가 열어줬다. 올라오는 소리 들었다면서.
집근처 학교에서 [당신과나의전쟁] 상영회가 있어서 다녀왔다. 몇 번 가본 적 있던 울랄라에서 전과 막걸리를 먹으며 영화를 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다큐멘터리를 왜 하게 되었는지만 다섯번 대답했다. 그래서 울적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기분이 좀 많이 울적하다. 지금껏 수십번 했던 대답이지만, 오늘따라 그 대답이 빈곤하게 느껴졌다. 거짓말을 많이 했는데 모두 아무 의심 없이 믿을 때의 허탈함 같은...
요 몇주간 긴장하며 지냈다.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할 일들이 많았다. 점점 무거워졌다. 가벼워지고 싶은데 나는 점점 무거워진다. 인생 되는대로, 라고 외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된다. 그게 잘 안되어서 놓치는 것들이 생각난다. 그게 잘 안되어서 쌓이는 것들이 생각난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는데, 알까?
야구공의 실밥을 만지며 라디오를 듣는다. 야구공의 단단함을 느낀다.
집근처 학교에서 [당신과나의전쟁] 상영회가 있어서 다녀왔다. 몇 번 가본 적 있던 울랄라에서 전과 막걸리를 먹으며 영화를 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다큐멘터리를 왜 하게 되었는지만 다섯번 대답했다. 그래서 울적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기분이 좀 많이 울적하다. 지금껏 수십번 했던 대답이지만, 오늘따라 그 대답이 빈곤하게 느껴졌다. 거짓말을 많이 했는데 모두 아무 의심 없이 믿을 때의 허탈함 같은...
요 몇주간 긴장하며 지냈다.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할 일들이 많았다. 점점 무거워졌다. 가벼워지고 싶은데 나는 점점 무거워진다. 인생 되는대로, 라고 외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된다. 그게 잘 안되어서 놓치는 것들이 생각난다. 그게 잘 안되어서 쌓이는 것들이 생각난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는데, 알까?
야구공의 실밥을 만지며 라디오를 듣는다. 야구공의 단단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