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와서 책상을 닦고 메일을 확인하고 블로그에 들어오니 일상으로 돌아온 느낌이 든다. 지난 일주일동안 대구와 부산을 오가며 촬영을 했었다. 딱히 촬영을 많이 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을 놓치면 다시 못 찍는다는 생각에 꽤 긴장해있었던 것 같다. 집과 가족들이 주는 안정감 덕분에 편하긴 했지만 몸이 저절로 늘어져서 촬영모드로 바꾸기가 힘들었다. 일주일동안 기차를 많이 탔다. 기차에서 보는 풍경, 산과 강과 모내기가 한창인 논을 보는 것은 늘 마음 깊이 즐겁다. 나도 모르게 므흣한 웃음을 짓고 있는 내 얼굴을 창유리에서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이렇게 므흣한 웃음을 지은 적이 최근엔 거의 없었다. 사람을 보고도 이렇게 웃어야 하는데 하며 스스로를 아쉬워했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웃을 수 있는 게 어디야 하며 다시 므흣한 웃음을 짓긴 했지만.
음악을 자주 듣긴 하지만 잘 듣진 못하고, 다양한 음악을 듣지도 못한다. 들을 때 자꾸 딴 생각을 한다. 노래를 못 부르는 이유도 제대로 듣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음악을 집중해서 듣는 시간은 몸에서 쓰지 않던 세포들을 사용하는 느낌이 든다. 팔이 저릿저릿, 피부가 간질간질. 특히 마음이 서글픈 날에 듣는 음악은 몸의 반응이 엄청난 것 같다. 서글픈 날은 아니지만,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스피커로 듣는 오늘도 피부가 간질간질.
자존감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는 편이다. 아예 생각하지 않고도 무난히 살아갈 만큼 자존감이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몹시 낮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적당히 높을 때도 있고 낮을 때도 있는 것 같다. 높을 때는 대체로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스스로 하는 때이고, 낮을 때는 타인의 평가에 신경을 쓸 때이다. (당연한 소리) 그런데 나는 대다수의 사람의 평가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가까운,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신뢰할만한 소수의 사람의 평가에만 신경을 쓴다. (이것도 다 그런건가?) 차라리 다수의 평가에 신경을 쓰면 좋게 평가하는 사람도 있고 나쁘게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는 식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한 사람의 평가만 기다리고 있으면 그 사람이 좋다고 해주지 않을 때까지 집착하게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다 좋다고 해줘도 그 한 사람이 좋아해주지 않으면 마음에 차지 않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면 일일이 설득하지는 못하겠지만 한 사람이면 그 사람에 맞게 뭔가를 바꿔서 동의를 얻어낼 수 있을 것 같은 거다. 그 한 사람이 늘 동일한 사람은 아니다. 사안에 따라서 많이 바뀐다. 나의 이런 태도가 스스로를 괴롭힌다. 뭐 어때? 하고 쏘쿨하게 넘어가고 싶지만 그게 잘 안된다. 팔짱을 끼고 다리를 떨거나 마음 속으로 숫자를 세게 된다.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자존감이 낮을 상태일 때는 역시 생각 자체를 안하는 게 좋은 듯.
아우, 모르겠다. 인생 되는대로.
음악을 자주 듣긴 하지만 잘 듣진 못하고, 다양한 음악을 듣지도 못한다. 들을 때 자꾸 딴 생각을 한다. 노래를 못 부르는 이유도 제대로 듣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음악을 집중해서 듣는 시간은 몸에서 쓰지 않던 세포들을 사용하는 느낌이 든다. 팔이 저릿저릿, 피부가 간질간질. 특히 마음이 서글픈 날에 듣는 음악은 몸의 반응이 엄청난 것 같다. 서글픈 날은 아니지만,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스피커로 듣는 오늘도 피부가 간질간질.
자존감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는 편이다. 아예 생각하지 않고도 무난히 살아갈 만큼 자존감이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몹시 낮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적당히 높을 때도 있고 낮을 때도 있는 것 같다. 높을 때는 대체로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스스로 하는 때이고, 낮을 때는 타인의 평가에 신경을 쓸 때이다. (당연한 소리) 그런데 나는 대다수의 사람의 평가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가까운,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신뢰할만한 소수의 사람의 평가에만 신경을 쓴다. (이것도 다 그런건가?) 차라리 다수의 평가에 신경을 쓰면 좋게 평가하는 사람도 있고 나쁘게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는 식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한 사람의 평가만 기다리고 있으면 그 사람이 좋다고 해주지 않을 때까지 집착하게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다 좋다고 해줘도 그 한 사람이 좋아해주지 않으면 마음에 차지 않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면 일일이 설득하지는 못하겠지만 한 사람이면 그 사람에 맞게 뭔가를 바꿔서 동의를 얻어낼 수 있을 것 같은 거다. 그 한 사람이 늘 동일한 사람은 아니다. 사안에 따라서 많이 바뀐다. 나의 이런 태도가 스스로를 괴롭힌다. 뭐 어때? 하고 쏘쿨하게 넘어가고 싶지만 그게 잘 안된다. 팔짱을 끼고 다리를 떨거나 마음 속으로 숫자를 세게 된다.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자존감이 낮을 상태일 때는 역시 생각 자체를 안하는 게 좋은 듯.
아우, 모르겠다. 인생 되는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