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마음에 길을 냈다. 그 길로 사람이 들어왔다.
그제 4시간 정도밖에 못 자서 어제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역시 아침 일정이 없으면 늑장을 부리게 된다. 일어나서 밥 먹고 TV도 한 프로그램 보고 나니 어느새 오후,
겨우내 교복처럼 입는 옷을 또 집어들고 안에 입을 티셔츠를 고르다가 4년 전 정도에 자주 입었던 줄무늬 티셔츠를 골랐다. 다른 건 안 빨아서 입을 게 없었다. 근데 왜 그동안 이 티셔츠를 안입었던걸까? 멀쩡하고 무난한 티셔츠인데 말이다. 좋아하며 매일 같이 입었던 때가 있었는데 말이다.
묵혀두면 새롭게 좋아지거나 묵혀두면 다시 마음이 안 가거나 둘 중 하나인 것 같다. 옷도, 사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