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오늘'에 해당되는 글 115건

  1. 2014.04.14 그냥, 하루
  2. 2014.04.10 얕은 곳
  3. 2014.01.23 버스, 달콤함

그냥, 하루

2014. 4. 14. 19:41 from 그래서 오늘


하루가 아깝진 않았어? 숙취로 친구집에서 하루 종일 자고 저녁에 들어온 나에게 해장라면을 끓여주던 언니가 물었다. 아뇨. (그것도 의욕 있는 사람들이 하는 생각이죠) 언니는 힘없이 웃는 내게 더 묻지는 않았다. 전 날 술자리에서 내가 얼마나 가관이었는지 친구에게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잃어버린 그 시간을 하나씩 살려나갔다. 그러다 나라는 인간이 결국 새벽에 남의 아파트 단지에서 통곡을 했고 그게 마음이 아파 실컷 울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데, 나도 그랬던 내가 짠해서 다시 콧끝이 찡. 만취의 장점은 만취했을 때의 추한 모습이 부끄러워 그 전에 갖고 있던 고민들을 잠시나마 까먹게 되는 것인 것 같은데, 나는 어째 부끄럽진 않고...온 몸의 기운이 다 빠져나간채로 하루를 보내고 나도 또 다시 하루다. 그냥.


Posted by cox4 :

얕은 곳

2014. 4. 10. 12:31 from 그래서 오늘

어젯밤 잠이 오지 않아서 SNS에 올라온 다른 이들의 생활을 한참 들여다보았다. 그러고도 한참 말똥말똥. 요즘 읽고 있는 [불안의 서]를 펼치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것 같아서 천장만 보았다. 못해도 2시 반은 넘어 잔 것 같은데 4시에 깼다가 다시 7시에 일어났다. 알람이 맞춰진 9시까지는 한참 남았는데, 어쩌나 하면서 다시 잠을 청해도 잡생각이 끊기질 않아서 일어났다. 밤 늦게까지 편집하다 온 날은 머리가 엄청 활성화 되어서 잠들지 못하는 것 같다. 오늘 오후에 영화도 보고 저녁엔 강의도 있다. 강의하러 가는 전철에서 졸아야겠다 생각하면서 씼었다.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는 것이 두렵다. 블로그 제목은 가장 깊은 곳이지만, 그 곳에 지금 무엇이 있는 지 알기 때문에 들여다보지 않는다. 이렇게 한참 얕은 곳만 보면서 살다 어느 날 문득 생각이 나서 깊은 곳을 들여다보았을 때, 지금 있는 것이 변하여 다른 모습을 하고 있으면 좋겠다.

Posted by cox4 :

버스, 달콤함

2014. 1. 23. 21:13 from 그래서 오늘

버스 옆자리 앉은 사람에게서 달콤한 포도맛 사탕 냄새가 난다. 사탕 냄새가 이렇게도 달콤했던가? 사탕을 좋아하지 않는데도 기분이 좋아진다. 이런 식으로라도 달콤함이 이어진다면 웃음이 많아질 것 같다. 우연히 만난 달콤함 덕분에 어쩐지 앞으로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 (그랬으면 좋겠다)

Posted by cox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