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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010. 4. 19. 23:54 from 다이어리
11시 반쯤 사무실에 도착했다. 태감독님이 청소를 하자고 해서 바닥을 쓸었다. 감독님이 물기 많은 걸레로 바닥을 닦았는데 내 실내화 발자국이 계속 남았다. 대충 물로 씻었는데도 검은 물이 계속 나왔다. 유니클로에서 12000원 주고 산 마음에 쏙드는 실내화인데, 한 번도 안 빨아서 그러나. 이겨울 실내화를 빨 때가 된 걸 보니 과연 4월이구나 싶다.

점심을 먹으러 가자는 사무실 식구들 말에 밥을 먹고 나왔다고 하니 배신이라고 했다. 모두 태감독님이 넘흐 좋아하는 3500원짜리 김치찌개 집에 가셨다. 근처에 1500원짜리 국밥집도 있다고 하니 다음에 가봐야겠다.

사무실에서 한 주 일정도 정하고, 메일 확인하고, 즐겨찾기 한 곳들 방문하고, 제작비 명세서 하나 작성하고, 기획서 점검했다. 그리고 드디어 몽골영상을 마무리하였다. 몇 개월에 걸친 지난한 작업. 정확한 마감이 없어서 늘어지고 늘어졌던 편집인데, 오늘 완성. 외장하드를 전해주러 가서 수정을 좀 하고 집에 왔다.

전철을 기다리는데 어떤 아저씨가 동료로 보이는 사람에게 말했다. 전철을 타는 게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고. 폐쇄적인 공간에 있는 것이 은연중에 스트레스를 준다고. 시간이 10분 정도 덜 걸려서 전철을 탔는데 내일은 버스를 탈까보다. 전철에서 우연히 본 한 40대 여자분의 문자. '웃긴다. 왜그래?'

신이문 역에 내려서 떡볶이를 살까 말까 한참 고민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결국 가서 밥하기가 귀찮아서 1인분을 샀다. 신이문역에서 우리집까지 오는 직선 코스의 길에 떡볶이 파는 집이 세군데 있다. 그 중 역근처의 집이 제일 맛있는 것 같다. 다른 데서는 안 사봤다.

집에 와서 떡볶이를 먹고, 이때가 8시쯤. 룸메가 만들어준 딸기쥬스를 먹고 정말 오랜만에 청소를 했다. 난방매트를 넣고 침대를 쓰기로 했다. 방이 넓어졌다. 먼지가 많아서 비염알레르기가 생겨 걸레질도 구석구석 했다. 건조하니 가습기도 틀어야겠다. 부엌과 거실도 청소기를 한 번 돌리고, 재활용쓰레기도 버리고 헌 옷도 버렸다. 신발도 버릴까해서 신발장을 열어봤더니, 사놓고 한 번도 안 신은 신발이 세개나 있다. 하나는 좋아하는 브랜드에서 세일해서 덜컥 산 것, 하나는 길에서 싸길래 산 것, 하나는 몇 주전 인터넷으로 맘 먹고 샀는데 뭔가 마음에 안 들어서 안 신고 있는 것. 쇼핑할 줄 모르는 나다.

그리고 지금 블로그에 일기를 쓰고 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적는 이유는 뭘까. 심난한 마음을 다잡기 위한 행위인듯. 공개 or 비공개? ...중2병에 걸린 사람 같은 포스팅이지만 별 이야긴 없는 듯하니 공개!
Posted by cox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