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

2015. 12. 4. 13:18 from 그래서 오늘

4시 기차를 타고 대구에 가야 하는데 조용한 방이 좋아 계속 머물고 있다. 햇빛이 방바닥에 일렁이고 책상 모퉁이에 일렁인다. 혼자 있는 시간과 가만히 있는 시간은 다르다. 가만히 있는 게 오랜만인 것 같다. 고장난 가습기를 고쳐쓰려고 했는데 고치기 어려울 것 같다. 스탠드도 고장 났는데. 조금만 고치면 쓸 수 있는데 고장난 건 버리고 새 물건을 사는 게 당연한 게 되어버렸다. 비염으로 고장난 코도 버리고 싶지만, 내가 맞춰살고 있다. 사람은 어떨까. 어디까지 이해해야 하는 것일까. 어디까지 이해받을 수 있을까. 

Posted by cox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