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에 가려고 나갔다. 화창하진 않았지만 공기가 따뜻했다. 골목길에 할머니 한 분과 6-7살쯤 되어보이는 손자, 손녀가 걸어가고 있었다. 목에 손수건을 감은 아이들이 외투를 벗어서 할머니의 가방에 넣기 시작했다. 외투에서 팔 한쪽을 마저빼기 위해 반바퀴 정도 돌던 여자아이가 물었다.
"할머니, 지금 여름이야?"
옆에 있던 오빠가 재빨리 대답했다.
"아니, 여름 말고 봄!"
"할머니, 지금 여름이야?"
옆에 있던 오빠가 재빨리 대답했다.
"아니, 여름 말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