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선 할머니가 나오는 인물 다큐멘터리 [어머니] 작업에 촬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소선 할머니 손자분이 결혼을 하여서 촬영을 하였다. 결혼식 촬영을 해주던 습관이 나올까봐 조마조마하며 촬영했다. 분주한 결혼식장 분위기 때문에 촬영도 휘청휘청. 결혼식장에서는 사진을 찍는 분들이 누구보다도 발언권이 세다. 오늘도 반지를 끼워주는데 사진을 찍으시는 분이 사진찍어야 하니까 이쪽으로 돌아서 끼워주라고 하고, 웃으라고 하고 요구하는 게 많으셨다. 그것도 결혼식장 전체를 울리는 큰 목소리로. 하객들은 신랑신부의 모습 대신 사진찍으시는 분의 등을 봐야했다. 나도 촬영라인을 넘어가지 않기 위해 눈치보면서 촬영을 했다. 남는 것은 사진뿐이라는 말은 언제까지 유효할까.
폐백도 사진을 찍는 것을 중심으로 진행이 되었다. 사진찍으시는 분이 멈추라면 멈추고, 하라면 하는 식. 사진기사분이 목소리도 크고 농담도 곧잘 하셨는데, 기억나는 건 성에 관한 농담이다. 전씨 집안의 결혼이다보니 전씨성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 사진기사분도 전씨였나보다.
"저도 전씬데. 근데 전 밭전자를 써요. 밭전자는 잘 안쓰긴 한데."
주위에 계시던 어른들과 한참 전씨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주고 받더니 이어지는 말.
"근데 전씨들이 다 양반이잖아요. 인사할 때 전..민수입니다. 전영식입니다. 이렇게 공손하니까 말이죠. 허허. 근데 나씨들은 양반이 아니죠. 나..민수입니다. 나영식입니다. 이렇게 말하니까 버릇없어보이고...허허."
시시하게 족보이야기하는 줄 알았더니, 실없지만 기억에 남는 농담을 하셨다.
폐백도 사진을 찍는 것을 중심으로 진행이 되었다. 사진찍으시는 분이 멈추라면 멈추고, 하라면 하는 식. 사진기사분이 목소리도 크고 농담도 곧잘 하셨는데, 기억나는 건 성에 관한 농담이다. 전씨 집안의 결혼이다보니 전씨성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 사진기사분도 전씨였나보다.
"저도 전씬데. 근데 전 밭전자를 써요. 밭전자는 잘 안쓰긴 한데."
주위에 계시던 어른들과 한참 전씨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주고 받더니 이어지는 말.
"근데 전씨들이 다 양반이잖아요. 인사할 때 전..민수입니다. 전영식입니다. 이렇게 공손하니까 말이죠. 허허. 근데 나씨들은 양반이 아니죠. 나..민수입니다. 나영식입니다. 이렇게 말하니까 버릇없어보이고...허허."
시시하게 족보이야기하는 줄 알았더니, 실없지만 기억에 남는 농담을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