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다녀왔다. 세수를 하는데 얼굴이 더 검게 타있다. 생각해보니 올 여름 유난히 땡볕에 많이 있었던 것 같다. 숨가쁜 여름이 지났다. 나름 성실하고 부지런히 움직였던 것 같다. 생각을 정리할 틈도 갖지 못한 채 바쁘게. 추석에 집에 내려가지 않아서 이틀의 시간이 생겼다. 이소선 어머니 장례와 일본 여행 때문에 밀린 일들을 정리하려고 작업실에 나왔다. 긴장이 풀렸는지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영화나 만화를 보면서 뒹굴거리면 좋겠다. 오늘 하루는 그래도 될 것 같은데, 룸메들이 다 고향에 간 집에 혼자 적적하게 있을 때 밀려올 감정들이 무엇인지 몰라 청소와 빨래를 하고 서둘러 집을 나왔다.
요즘 앞으로 삶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구체적인 무엇이라기보다는 사춘기적 망상들. 소속된 곳이 없는 프리랜서이다보니 하나의 프로젝트 혹은 교육이 끝나고 나면 그 다음을 결정해야 한다. 누군들 안 그러겠냐마는 선택의 연속. 내가 선택한 대로 내 삶이 결정된다는 사실이 주는 만족감과 피곤함이 있다. 일본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최근 몇 달간 내 생활을 돌이켜 봤다. 참 다사다난했다. 회사를 다니는 게 지루한 친구들이 부러워할만한 재밌는 일들도 있고, 좋은 사람, 유명한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자꾸만 밀려드는 새로운 자극들. 올해 초부터 심플한 생활을 위해 노력했다. 재밌어 보이는 일도 거절하고, 꼭 필요한 일만 하고, 욕심을 줄이고 책임질 수 있는 것만 하려고 노력을 했다. 정말 노력을 한 것은 맞는데 8개월이 지난 지금 책상 달력을 한 장씩 넘겨보니 빼곡하다.
나에게 지금이 무척 중요한 시기란 걸 안다. 그냥 저절로 알게 되었다. 앞만 보고 천천히 흐르던 강의 흐름을 비틀어야 한다면 바로 지금이다. 강은 결코 바다를 채울 수 없다. 어떤 강이 될 것인가. 나의 가장 깊은 곳.
요즘 앞으로 삶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구체적인 무엇이라기보다는 사춘기적 망상들. 소속된 곳이 없는 프리랜서이다보니 하나의 프로젝트 혹은 교육이 끝나고 나면 그 다음을 결정해야 한다. 누군들 안 그러겠냐마는 선택의 연속. 내가 선택한 대로 내 삶이 결정된다는 사실이 주는 만족감과 피곤함이 있다. 일본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최근 몇 달간 내 생활을 돌이켜 봤다. 참 다사다난했다. 회사를 다니는 게 지루한 친구들이 부러워할만한 재밌는 일들도 있고, 좋은 사람, 유명한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자꾸만 밀려드는 새로운 자극들. 올해 초부터 심플한 생활을 위해 노력했다. 재밌어 보이는 일도 거절하고, 꼭 필요한 일만 하고, 욕심을 줄이고 책임질 수 있는 것만 하려고 노력을 했다. 정말 노력을 한 것은 맞는데 8개월이 지난 지금 책상 달력을 한 장씩 넘겨보니 빼곡하다.
나에게 지금이 무척 중요한 시기란 걸 안다. 그냥 저절로 알게 되었다. 앞만 보고 천천히 흐르던 강의 흐름을 비틀어야 한다면 바로 지금이다. 강은 결코 바다를 채울 수 없다. 어떤 강이 될 것인가. 나의 가장 깊은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