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간 푹 자서 저절로 눈이 떠졌는데도 억지로 다시 잠을 청하는 건 의욕이 없기 때문일까?
세 끼 연속으로 만두를 쪄 먹는 건 의욕이 없기 때문일까?
카페에서 눈빛을 반짝이며 회의를 하는 이들이 아득히 멀어보이는 건 의욕이 없기 때문일까?
글쎄...
턱을 괴고 한참 생각해보니 그건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용기를 내라고 나 자신을 몰아부치고 싶진 않다. 그런 건 많이 해봤으니까. 이제는 마음 속에 흩어져있는 용기가 뭉쳐져 서서히 떠오를 때까지 기다려주고 싶다. 떠오르지 못한다해도 다그치지 않고 가만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용기는 지금부터 만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