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들어오니 열시가 다 되어갔다. 광화문에서의 미디액트 마지막 밤, 씨유 쑨 행사에 참석해서 실컷 웃고 떠들고 흥분했다. 아무리 앉아있으려고 해도 하고 싶은 말이 생각이 나지 않아서 자리를 떴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지난 시간들을 떠올려보았다. 아련함보다는 앞으로 작업하고 사람들을 만날 주된 공간이 사라진다는 현실적인 막막함이 더 큰 것 같다. 넝의 말대로 마냥 아쉬워하고 있을수만은 없는 어떤 현실, 그리고 어떤 처지. 고마운 사람, 거기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 생각에 므흣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서울에 와서 가장 마음을 두었던 곳을 잃는 것에 대한 불안함이 내 마음 바닥에 짙게 깔려있는 것 같다. 생각하면 진짜 잃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은 만날 수 있지만 공간을 잃는 것은 언제나 예상했던 것보다 큰 상실감을 주었던 것 같다. 너무 재밌는 영상들과 재밌는 시상식, 조금 다운된 설명들, 그리고 반가운 면면들. 그리고 익숙했던 공간과의 안녕.
피곤해서 일찍 잠들 줄 알았는데, 막상 누우려고 하니 잠이 안 온다. 단편소설도 재미없는 것 같고, 테레비 예능 프로그램도 슬슬 지겨워져간다...기보다는 왠만한 건 다 본 것 같다. 친구들의 블로그나 트윗도 새 글이 없는 것 같고, 해야 할 일은 내일로 미루고 싶다. 일기를 적을까하다가 손글씨 적기에는 좀 피곤한 것 같아서 다시 컴퓨터를 켰다. 햄톨에게 받은 영화가 있어서 슬쩍 보다가 잘까 싶다.
궁뎅이가 따숩다. 이젠 자야겠다. 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고 하지만, 오늘밤은 아무도 울지 않는 밤이 되길...
피곤해서 일찍 잠들 줄 알았는데, 막상 누우려고 하니 잠이 안 온다. 단편소설도 재미없는 것 같고, 테레비 예능 프로그램도 슬슬 지겨워져간다...기보다는 왠만한 건 다 본 것 같다. 친구들의 블로그나 트윗도 새 글이 없는 것 같고, 해야 할 일은 내일로 미루고 싶다. 일기를 적을까하다가 손글씨 적기에는 좀 피곤한 것 같아서 다시 컴퓨터를 켰다. 햄톨에게 받은 영화가 있어서 슬쩍 보다가 잘까 싶다.
궁뎅이가 따숩다. 이젠 자야겠다. 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고 하지만, 오늘밤은 아무도 울지 않는 밤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