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2010. 3. 9. 02:26 from 그래서 오늘
말은 참 신기하다. 아 다르고 어 다른 것이 신기하다. 씁쓸한 것과 쓸쓸한 것의 미묘한 차이도 신기하다. 받침 하나 차이지만 각각 표현하는 감정은 확실히 다르다. 가능하다면 'ㅂ'이 들어가 있는 씁쓸함을 느끼고 싶지만 쓸쓸한 새벽이다. 쓸쓸함을 잊기 위해서 하고 싶지 않았던 말을 하거나 쓸쓸함이 더해질까봐 하고 싶었던 말을 삼키면 쓸쓸함이 씁쓸함으로 바뀌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블로그에 하고 싶은 말을 적고 있으니 (어디에? 행간에...) 계속 쓸쓸할 것 같다. 쓸쓸함은 가슴에서 느껴지고 씁쓸함은 입안에서 느껴지는 것 같다. 근데 이렇게 적다보니 진짜 쓸쓸한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Posted by cox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