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13. 6. 13. 11:02 from 그래서 오늘


알람 소리에 눈을 뜨고 룸메1과 룸메2가 차례로 씻고 밥을 먹고 머리를 말리고 불을 끄고 문을 닫고 나가는 소리를 듣다가 일어났다. 먼 미래 아니 가까운 미래도 걱정이 되었다. 자꾸 조급한 마음이 든다. 음악의 비트가 몸과 마음을 단단하고 리듬감있게 끌어주던 게 엊그제 같은데, 요 며칠은 마음이 비트를 앞서가거나 박자를 놓치고 허겁지겁 쫓아가게 된다. 이럴 때일수록 하루 2만 개의 슛을 던지던 백호군의 마음으로 손끝 감각을 회복하는 게 좋다. 그게 그나마 경험적으로 알게 된 나란 인간의 사용메뉴얼. 골목을 나섰다가 바람이 선선해 자전거를 끌고 나왔다. 여전히 바람을 충분히 느낄만큼 마음은 비어있지 않았으나, 자력으로 바람을 만들어냈다는 만족감은 있다. 그 순간이 다는 아닐지라도 그래도 하이파이브 할 순간에 조금도 주저함이 없기 위한 하루, 오늘.

Posted by cox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