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일정이 숨가쁘다. 배가 고픈데 밥 먹을 시간도 내지 못한 걸 보면 마음도 가쁜가보다. 아침에 하고 있는 작업 마지막 보충촬영이 있었다. 7시 반에 알람을 맞춰 일어났더니 출근을 하는 룸메가 씻으러 욕실로 들어갔다. 시간을 딱 맞춰 일어났기 때문에 지각이구나 하면서 옷과 가방을 챙겼다. 머리를 채 말리지도 못하고 어제 2천원 주고 산 커다란 사과 하나를 입에 물고 카메라와 삼각대를 메고 전철로 뛰어갔다. 머리는 엉망이었지만, 다행히 사과가 맛있어서 몸은 만족을 느꼈다. 일산에 있는 한 학교에 도착하여 학생들의 수업 모습을 열심히 스케치 하였다. 한동안 내가 촬영한 적이 없어서 다른 연출자가 있고 내가 촬영하는 상황이 약간 어색했지만 아직은 익숙하다고 생각했다. 몸에 꽂는 햇볕을 뚫고 식당에 가서 쌈밥을 먹고 작업실에 가서 데이터 백업을 하고 다시 집으로. 집에 도착하여 잠시 숨 돌리면서 우유와 엄마가 보내준 10가지가 넘는다는 곡물가루와 꿀을 넣어 섞으며 동사무소로 갔다. 인감증명서 두 통을 떼고 영광사로 가서 그제 촬영 때문에 빌린 메모리 반납하고 거기서 한 감독님 만나서 같이 택시타고 대학로 작업실로 왔다. 몇 개의 문서 작업과 일정을 정리하고 나니 이 시간이다. 처리해야 할 일을 처리한 것이고 이제 마음과 머리를 써야 하는 작업들이 두 가지 남아있다. 하나는 집에 가서 하거나 살짝 미루기로 했고 내일 교육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것은 오늘 마무리를 하려고 한다. 그 전에 머리를 정리하고 싶어서 블로깅! 배가 고프지는 않는데 밥이랑 신선한 야채가 먹고 싶다. 줄줄이 적으니 엄청 빡센 것 같지만 아직은 틈틈이 숨 돌릴 짬을 만들 수 있다. 작업 순항을 위해서 예상치 못한 일들은 발생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이번엔 불운이나 불행이나 불안에 작업 에너지를 어느 정도 할당해두었으니, 그것들이 지금 내가 예상하고 있는 범위 내에서 일어나주면 좋겠다. 그렇다면 그게 불운이나 불행이나 불안이겠냐마는...


Posted by cox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