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에 언니가 형부랑 서울에 놀러왔다가 안국동 작업실에 들렀었다. 뭐사가까 카길래 화분이라고 대답했다. 그 화분이 무럭무럭 자라서 꺽꽂이를 해서 두 개의 화분이 되었다. 난생처음 분갈이를 해봤는데 내일부터 시들시들할까봐 조금 걱정된다. 화분은 작업실 마당에 놓여있길래 관리하시는 아저씨에게 물어보고 대여해왔다. 예쁘다. 뿌듯한 마음에 사진도 찍었다.
새로난 부분을 잘라서 물에 넣어두었더니 뿌리가 생겼다. 그것은 노란 작은 화분에 심었다.
흙은 없고 뿌리만 가득...그동안 미안했다.
화분이 무거워서 은행나무아래 두었다가 아오리 언니가 와서 같이 가지고 올라왔다.
작업실에 나와서 물 사오고 화분갈이도 하고 영화도 보고 일도 하는 일상이 좋구나. 비워져야 채운다는 걸 다시 한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