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높아지던 어느 날, 버스에 여대생들이 대여섯명 탔다.
1: ㅇㅇ는 시디플레이어를 모르더라. mp3는 아는데.
2: 진짜요?
1: 응. 시디를 넣어서 듣는 거라니까 막 웃더라고.
3: 우린 진짜 많이 들었는데.
1: 파일로 안 듣고 그걸 들고 다니냐고.
3: 우리 전에는 워크맨 들고 다녔는데.
2: 워크맨이 뭐예요?
3: (웃음) 걸어다니면서 테이프 넣어서 듣는 거. 너네도 모르는구나.
2: 네.
4: 우린 초1때 삐삐나왔어요.
5: 전 삐삐 본 적 없어요. 국진이 빵은 말로만.
4: 남자의 자격에서 나와서...
오른쪽으로 얼굴을 돌려보지 않아도 목소리마다의 나이를 짐작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