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메 언니를 기다리고 있다. 오늘이 생일인데, 월말이라 재고조사를 하느라 아직 못들어오고 있다. 생일이 큰 무게를 두지는 않는 언니이지만, 그래도 생일이 지날 때까지 일하고 돌아오는 길은 좀 씁쓸할 것 같다.
그런데 눈이 점점 감긴다. 어제 강화에 답사를 다녀온 탓이다. 아니 그 전날 새벽5시까지 강의계획서를 쓰고 오전부터 오후까지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빡센 일정을 소화하고 강화로 답사를 간 탓이다. 피곤해서 뻘개진 두 눈으로 강화에 도착했더니, 비가 쏟아졌다. 다른 교사들과 밥을 먹고, 회의를 했다. 숭어회를 먹었지만 별 감흥이 없었던 건, 민박집의 분위기가 어두웠던 건지, 몸이 잠을 간절히 원해서였는지 모르겠다. 회의를 대강 마치고 스케치북을 보았다. UV가 나오는 순간, 피곤함과 잠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생방으로 그들의 공중파 첫 출연을 볼 수 있어서 감격했다. 오랜만에 TV를 봐서 거의 넋을 놓고 있었다.
천둥 소리에 두어번 잠에서 깼다. 아침에 일어나니 엄청난 양의 눈꺼풀(?)이 눈 주위를 뒤덮고 있었다. 눈이 떠지지도 않아 한참 떼어냈다. 비로 강화를 걸어보지는 못하고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에서도 한 번도 깨지 않고 잠을 잤다. 신촌에 내려 남대문시장에 가서 교육에 필요한 장비를 사고, 생일 선물을 샀다. 아이폰 다이어리를 써보려고 노력했지만 더이상은 답답해서 안 될 것 같아 50% 세일하는 종이다이어리도 샀다. 집에 와서 된장찌개를 끓여먹고, 급한 메일을 하나 보내고, 무도 디너쇼편을 다운 받아 낄낄 거리며 보는 것까지 했는데도 언니가 안 들어온다.
선물을 마음에 들어했으면 좋겠다.
버스에서 동그라미 쳐진 문제도 열심히 풀던 여고생의 펜이 움직임을 멈췄다. 내가 내릴 때까지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지쳐보이는 사람들이 자꾸 눈에 띄는 건, 나도 지쳤기 때문일까. 그렇다면 내가 지친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에게는 지치게 된 분명한 이유가 모두 있는 것 같은데 말이다. 나의 경우는 뭘까. 뭘까. 아니 지쳤다기보다는 에너지가 나오던 줄기가 막힌 것 같다. 나의 샘은 뭘까.
그런데 눈이 점점 감긴다. 어제 강화에 답사를 다녀온 탓이다. 아니 그 전날 새벽5시까지 강의계획서를 쓰고 오전부터 오후까지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빡센 일정을 소화하고 강화로 답사를 간 탓이다. 피곤해서 뻘개진 두 눈으로 강화에 도착했더니, 비가 쏟아졌다. 다른 교사들과 밥을 먹고, 회의를 했다. 숭어회를 먹었지만 별 감흥이 없었던 건, 민박집의 분위기가 어두웠던 건지, 몸이 잠을 간절히 원해서였는지 모르겠다. 회의를 대강 마치고 스케치북을 보았다. UV가 나오는 순간, 피곤함과 잠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생방으로 그들의 공중파 첫 출연을 볼 수 있어서 감격했다. 오랜만에 TV를 봐서 거의 넋을 놓고 있었다.
천둥 소리에 두어번 잠에서 깼다. 아침에 일어나니 엄청난 양의 눈꺼풀(?)이 눈 주위를 뒤덮고 있었다. 눈이 떠지지도 않아 한참 떼어냈다. 비로 강화를 걸어보지는 못하고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에서도 한 번도 깨지 않고 잠을 잤다. 신촌에 내려 남대문시장에 가서 교육에 필요한 장비를 사고, 생일 선물을 샀다. 아이폰 다이어리를 써보려고 노력했지만 더이상은 답답해서 안 될 것 같아 50% 세일하는 종이다이어리도 샀다. 집에 와서 된장찌개를 끓여먹고, 급한 메일을 하나 보내고, 무도 디너쇼편을 다운 받아 낄낄 거리며 보는 것까지 했는데도 언니가 안 들어온다.
선물을 마음에 들어했으면 좋겠다.
버스에서 동그라미 쳐진 문제도 열심히 풀던 여고생의 펜이 움직임을 멈췄다. 내가 내릴 때까지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지쳐보이는 사람들이 자꾸 눈에 띄는 건, 나도 지쳤기 때문일까. 그렇다면 내가 지친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에게는 지치게 된 분명한 이유가 모두 있는 것 같은데 말이다. 나의 경우는 뭘까. 뭘까. 아니 지쳤다기보다는 에너지가 나오던 줄기가 막힌 것 같다. 나의 샘은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