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내내 전국을 떠돌았다. 휴가와 촬영과 교육으로 대구, 부산, 백령도, 진해 등. 그렇게 지내다 정신을 차리니 벌써 9월 7일이다. 그저께부터 코가 맹맹해지더니 재채기 연발. 어딜가도 휴지를 챙겨야 하는 환절기가 되었다. 고질적인 비염인데, 추석을 기점으로 가장 심해진다. 재채기를 심하게 하면 눈도 빨개지고 이물질이 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눈을 비비거나 자주 깜박이게 되는데, 버스에서 눈을 계속 깜박이면 맞은 편에 있는 사람들이 깜짝 놀란다. 윙크하는 줄 알고... 코와 눈이 은근히 예민한 나이다.

오늘 새벽, 추워서 일어나보니 린넨 소재인 여름이불을 버리고, 깔고 자는 이불을 덮고 있더라. 개어놓은 겨울 이불을 꺼내 덮고 다시 자는데, '그래 이 맛이야' 하는 느낌이 절로 들었다. 약간 쌀쌀한 공기, 포근한 이불. 달콤한 잠을 자는데 최고다. 대신 건조해졌으니까 오늘부터 가습기 가동해야겠다.

비염이 심하면 코감기 걸린 것과 비슷한 증세를 보인다.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몸 안에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는지 몸이 뜨겁다. 그래서 답답하다. 또 좀 몽롱하다. 이럴 땐 고구마 먹으면서 만화책 보는 게 좋은데, 고구마만 먹었다. 비염에 좋은 게 뭐가 있을까. 완치까지는 아니더라도 코로 숨 쉴 수 있게만 해준다면 열심히 할텐데.

환절기와 비염 덕분에 뜨거워진 몸과 몽롱해진 기분이 생겼으니 이참에 좀 실없이 웃어봐야겠다. 째려보던 눈은 버리고 윙크하는 눈으로...!








Posted by cox4 :